중국이야기

푸구이(福貴)와 중국의 ‘내일’(?)

추바이 2012. 11. 10. 11:30

문정인 교수는 한 책에서 오늘날 중국 국민 대다수는 돈 버는 재미에 익숙한 자본주의자들이다.”(중국의 내일을 묻다, 48)라고 언급했다. 이는 내게 자본주의가 중국에서 급속하게 발전한 문화적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 한 젊은 평론가는 긍정적 사고의 문화는 사회대신 인적 자본으로서의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부과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와도 부합한다. 힘들어도 체제 탓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개인의 정신자세와 노력 여부로 연결시키는 긍정적 인간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자본주의가 원하는 이상적 주체상이기 때문이다.”(<긍정의 안과 밖> / 문강형준, 한겨레, 2012.11.2)라는 재밌는 말을 했다.

실패한다 해도 그건 나의 부족함으로 돌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긍정적세상이야말로 지배하기에 가장 용이한 곳이며, ‘긍정적 사고의 문화가 탈정치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고 보니 중국영화 <인생>에 나오는 푸구이(福貴)가 꼭 그런 인간형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