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첫 산행_ 괴산 도명산
2013년 새해 첫 산행지로 간 괴산 화양계곡에 있는 '도명산'...'
도명산은 한자로 '道明山'
조선의 우암 송시열 서재인 '암서재'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산이 바로 '도명산'이었던 것이다.
화양동의 '화'가 왜 중화의 '화'인가를 명확하게 안 날...
눈 속에 흠뻑 빠진 화양계곡과 도명산에 깃든 것은 참 행운이었다.
'화양이교'를 건너 학소대를 향한다
저기가 우암이 독서했다는 '암서재'...'바위에 깃든 서재'라는 뜻. 우암이 바위처럼 살고 싶었나?
도명산 오르는 길에 '채운사'라는 절에 들렸다.
고즈넉한 절의 풍광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을만큼 좋았던 곳.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이미 자연과 하나로 존재했다.
'대웅'의 기상을 품고 채운사 대웅전 앞에서 한장!
여기가 학소재 입구...저 다리를 건너면 도명산 입구
학소재 다리에서 본 화양계곡의 풍경... 눈 쌓인 화양계곡의 황홀함이란!!!
학소재에서 도명산 오르는 길에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기이한 형태로 자란 소나무를 비롯해서...
첨성대 쪽 하산길에는 굴참나무가 많았던 것과 대조됨
오르는 길에 만난 마애삼존불...
알고 보니 수많은 무속 지망생들이 여기서 신통력 연마를 했다는 걸
이날 하산하고 들린 막걸리집에서 알았다
도명산 오르는 길에 만난 풍경들
괴산이 왜 괴산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도명산 정상이다!
기념 사진 찍고
정상에서 만난 소나무
아마 도명산의 유명세를 만든 장본인 듯 싶다
힘겹게 바위 틈에 자라나
그 고결한 품성을 더욱 뽐내는 도명산 소나무
이 엄동설한에 뿜어내는 그 푸르름이 더욱 눈부시다
그런 소나무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참 행운이다!
저 멀리 굽이 쳐 흐르는 곳이 속리산이라는 지인의 설명...
다음 번에 저곳에서 이곳 도명산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단 하루라도 복잡한 속세를 떠나 조용한 곳을 걷고 싶어서 찾은 도명산
조용히 길을 걸으면서 큰 그림을 그려보자며 나선 새해 첫 산행이었다.
이 첩첩산중을 어떻게 가야 하나?
문득 깨닫는다.
높이 솟아올라 있지 않지만
'저기가 어디고, 저곳은 어디다'를 알려주는 도명산(道明山)...
백두대간의 큰 흐름을 밝혀주는 도명산이 마치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별빛'과도 같다는 걸..
이 암울한 엄동설한에 별빛은 얼마나 소중한가!
* 화양계곡의 도명산에 고요하게 깃들 수 있도록 해준 석호 형, 차량 제공해준 현준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