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세뱃돈이 악귀를 물리친다?!'_압세전 이야기

추바이 2014. 2. 2. 21:53

'세뱃돈이 악귀를 물리친다?!'...  이런 표현 좀 낯설죠? ^^
그런데 중국에서는 '악귀'나 '괴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의미로 세뱃돈을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국어로 세뱃돈을 '압세전(壓歲錢/ 压岁钱)'이라 하는데요,

'압세전(壓歲錢/ 压岁钱)에서 '세(歲sui4)'는 '악귀'을 뜻하는 '수祟(sui4)'의 해음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세뱃돈은 '악귀를 물리치는 돈'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말하자면 해가 바뀔 때 나타나 아이들을 괴롭히는 '祟(수, sui4)'라는 악귀를 
'돈'으로 물리친다는 발상이 춘절(春節춘제/ 설날)에 '세뱃돈(압세전)'을 주는 풍속으로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금주의와 체면을 따지는 문화가 만연해진 세태에서 '세뱃돈(압세전)'도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습니다.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의무감으로 연례행사가 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른들은 왜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세뱃돈을 주는가(줘야 하는가)?'

이런 반성에도 세뱃돈이 '악귀를 물리치는 돈'이라는 전통적인 의미를 되새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뱃돈(압세전)을 가지고 경제교육을 하거나 양서 등을 사서 보게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실은 '악귀'를 물리치는 일이니까요.

돌아오는 설날에는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면서 이런 말도 덧붙여야겠어요.

'좋은 책 사서 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