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나의 2010년 뉴스

추바이 2011. 1. 5. 01:12

2010년을 보낸지 나흘째 되는 날, 2010년을 다시 되돌아 본다.

2010년에 있었던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서 2011년에는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 살펴 보려고...

 

1. '가족' 여행

실로 모처럼만에 아내, 딸, 아들과 함께 4박 5일 동안 같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가족여행은 충분히 행복했다.

게다가 개벽천지가 일어나고 있는 중국 상해, 항주 일대를 돌아다녔으니 2010년 2월은 정말 좋았다. ^^

 

                                                                                                                                 <상하이 난징루에서>

 

2. 졸업...

2010년 새해 벽두에 이재표 기자가 나를 소개하면서 "지난해 말 16년 만에 박사논문까지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라고 썼다.

물론 석사과정을 포함한 숫자이긴 하지만 박사과정을 입학 후 학위를 받기까지 정말 오랜 과정을 거쳤다. 

결혼한 햇수로도 11년 동안 공부하는 남편 뒷바라지에 고생이 많았던 아내는 두 말할 나위없고, 기나 긴 여정을 언제나 묵묵히 격려해주신 부모님께 어떤 말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도 게으르지 않게 노력하는 것만이 가족들이 베푼 은혜에 보답하는 길임을 마음 속에 다시한번 새긴다. 

과정 속에서 품고 왔던 취츄바이와 중국문화에 대한 기운을 더욱 성숙시켜 그 진수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기획하고 추진해야봐야겠다.  

 

 

                                                                                                                    <2010. 2. 연세대 교정에서> 

 

 

3. 부자캠프

 

2010. 7월, 아이들 여름방학 시작할 무렵, 산남초 아버지회에서 추진한 부자캠프에서 사진 한장 찰칵~

촬영 장소는 소백산유스호스텔 앞 주차장이다.

난생 처음 레프팅도 타고, 모처럼만에 고향 근처 단양의 기운을 한껏 마시고 돌아왔다.

엄마 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캠프에 간 것도 처음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언제나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4. 2010 두꺼비축제

매년 두꺼비축제를 주최해 왔지만 2010년 두꺼비축제는 남달랐다.

많은 이웃주민들이 축제를 도왔고, 줄다리기 등의 주민 참여 행사에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많았다.

또 새로 발족된 두꺼비생태마을 주민협의회가 주최가 되어 진행된 터라 나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뉴'스가 된다.  

참여한 모든 주민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두꺼비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모쪼록 올해에도 박완희 국장을 위시한 두꺼비친구들 활동가들이 활력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이 많은 기운을 불어 넣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10 두꺼비축제 현장에서> 

 

5. 편집장

살다보니 내가 신문 편집장을 할때도 있다.

지금은 도의원이 된 이광희 의원의 임기가 끝난 후 후임 편집장을 구하지 못하고 1년 동안 편집장 역할을 맡은 것...

발행인 역할만 할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편집장으로서 매월 2차례씩 마을신문을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어 마을신문이 거르지 않고 발행되어 드디어 창간2주년을 맞게 할 수 있게 한

주부기자들, 시민기자들, 주민 기고자들, 칼럼기고자들, 자발적구독회원들께 감사드린다. 

 

6. 두꺼비앙상블

손현준 교수와 함께 상상한 일이 현실이 된 것도 2010년의 빅 뉴스이다.

4월경, 손교수와 마을신문 지면을 통해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음악동아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손 교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을신문에 창단준비 모임 공고를 내겠다고...본인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

당시 '언행일치'하는 손 교수가 대단해 보였는데, 10월 30일 창단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경의로운 마음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내 아내가 두꺼비앙상블 총무 역할을 하면서 일조하였기에 올해 두꺼비앙상블 창단과 창단 공연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뉴스인 것이다. ^^

 

                                                                                                            <두꺼비앙상블 창단 공연장에서>

 

7. 샛별초 인조잔디 논란

꺼내기 싫지만 샛별초 인조잔디 논란을 2010년의 나의 뉴스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난 샛별초 인조잔디 논란을 겪으면서 실로 세상의 이중성을 새삼 목격했다. 

이 세상은 거짓과 불합리한 사람들이 사는 곳과 진실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있다...

그런데 그 두 세계는 하나의 생활 현실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마을에서 발견했다.

저들(인조잔디를 강행하려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그런 현실의 원리를 적절하게 이용했다.

이를테면, 애초 생태마을에 걸맞는 운동장으로 '흙(마사토)+천연잔디의 복합체'를 제안했는데

저들은 이런 순수한 제안을 천연잔디 대 인조잔디 구도로 몰고 가 자신들의 정당성을 획득하려고 하였다.

또 친환경 생태운동장을 바라는 학부모/ 주민 모임에서 인조잔디 강행의 문제점을 피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저들은 학교운영위원회를 동원해서 인조잔디를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의 초점을 '학부모 갈등'으로 몰고 갔다.

또한 설문 응답자 샛별초 학부모 83.5%가 인조잔디 조성에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자

저들은 스포츠 클럽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이들 대다수는 인조잔디가 좋다는 식의 여론조사를 해서 

문제의 초점을 학부모 대 아이들로 몰고 갔다.   

이 같은 일련의 여론 조작 현실을 보면서 실로 진실된 '언론'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거짓과 불합리한 사람들은 미디어(신문 등)를 활용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실'로 포장하려고 하지만

이를 전달한 미디어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그래서 공권력이나 기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마을신문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주민들의 정성이 십시일반 모여 발행하는 마을신문은 그래도 진실의 편에 가깝기 때문이다.

 

8. 병환, '바이오 산업', 그리고 '생태마을'

2010년은 아버님께서 사경을 헤매이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4월초 폐렴으로 앓다가 병원 치료후 우리 집에서 2주간 요양하면서 쾌차...

10월초 대상포진 - 폐렴 - 패혈증 - 호흡기 질환의 연속으로 중환자실 신세까지...

천만다행히도 충북대병원의 좋은 교수님들과 인연이 닿아 사경에서 벗어나 현재는 회복 과정에 있다. 

아버님의 병환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면서 우연찮게 '바이오'(산업)이라는 단어가 새로 보이기 시작했다.

사경을 헤매시던 아버님께서 정확한 병인과 거기에 맞는 약을 쓰자 기력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명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산업'이 새롭게 보인 건 당연지사. 

거기에 한범덕 시장 인터뷰를 마치고 한 시장의 블로그에서 오송 바이오축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서부터

우리 사회에서 BT라는 단어가 왜 화두가 되는지 실감했던 것이다.

그래도 중요한 건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키는 것...

건강한 생태계 속에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생태마을'은 그래서 더욱 더 소중하다.

나를 비롯한 우리 주민들이 우리마을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런데 왜 교육청은 샛별초에 인조잔디를 깔려고 하고,

샛별초 당국은 인조잔디에 반대하는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 건강보다 더 소중한 것이 더 있단 말인가?

 

 

이밖에도 2010년도 나와 내 주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후에 또 기억해둘만 한 일이 생각나면 부기하는 걸로 하겠다.

올해 2011년에 나에게는 또 어떤 뉴스들이 생겨날까? 모쪼록 좋은 '뉴'스가 생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