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이야기

兔(토끼 토)

추바이 2011. 1. 14. 15:01

兔(토끼 토) 풀이

 

 

 

 

‘兔(토끼 토)자’는 꼬리를 늘어뜨리고 웅크려 앉아있는 토끼 모양을 본뜬 한자이다.

‘兔(토끼 토)자’가 들어간 단어를 쭉 훑어보면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섬토(蟾兎)’. ‘달 속에 있다는 금두꺼비와 옥토끼’라는 뜻을 가진 ‘섬토’는 달의 별칭으로 사용된다. 이런 점에서, ‘토끼’는 자고로 두꺼비마을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셈이다. 옛날 전설에서 달나라 두꺼비는 장생불로 선약(仙藥)을 훔쳐 먹은 도망간 ‘항아(姮娥)’의 화신이었다고 하니 토끼는 두꺼비와 ‘전설 속 이웃사촌’이라 할 수 있다.

중국어 ‘투퉈(兔脱)’도 토끼의 특성과 연관된 재미있는 단어라 할 수 있다. ‘투퉈’는 “재빨리 도망치다. 꽁무니를 빼다”라는 뜻인데, 이 단어는 ‘도망가다’를 속되게 이르는 우리말 ‘토끼다’와 유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단어는 날렵하고 민첩한 토끼의 행동과 연관되는 것으로서 ‘면할 면(免)’자와 무관치 않단다. ‘토끼(兔)’가 죽을 고비에서 벗어나려고 꼬리(丶)가 빠지도록 도망쳐서 생겨난 한자가 ‘면할 면(免)’자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밖에도 ‘兔(토끼 토)’자가 들어간 사자성어로는 동작이 신속하다는 뜻을 내포한 ‘토기골락(兔起鶻落 tùqǐ-húluò: 이 성어는 그림이나 서예, 그리고 작문할 때 쉼없이 일필휘지하는 것을 비유하는 것에 쓰인다)’, 권력의 잔인함과 무상함을 알려주는 ‘토사구팽(兔死狗烹 tùsǐ-gǒupēng)’, 동병상련의 처량함을 표현한 ‘토사호비(兔死狐悲 tùsǐ-húbēi)’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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