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환경특집]세계시장 누비는 중국 태양광2011 06/21ㅣ주간경향 930호

추바이 2011. 8. 7. 22:23

[환경특집]세계시장 누비는 중국 태양광

2011 06/21주간경향 930호
ㆍ태양전지 모듈 1위 썬텍, 지난해 매출 29억달러 올려

■ 주간경향·환경재단 공동기획Ⅱ ‘원자력이냐, 신재생에너지냐’

"10년 후 빌 게이츠를 능가할 부자로 가장 유력한 사람은 누구인가.”
몇 년 전 GE의 환경사업부문 로레인 볼싱어 부사장에게 한 언론사 기자가 물었다. 답은? 썬텍의 스정룽(施正榮) 회장이었다. 창업한 지 10년밖에 안 되는 태양광업체 대표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중국 장쑤성 출신으로 가난한 국비유학생이던 스정룽 회장은 이미 2006년 포브스(Forbes)의 중국 부자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 때마다 “태양광의 전망이 밝기 때문에 10년 이내에 엑손모빌이나 BP와 같은 석유회사를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썬텍은 태양전지 모듈 세계 1위, 태양전지 셀 세계 2위 업체(2010년 기준)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의 주경기장과 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터미널의 지붕에 깔린 태양광 패널이 썬텍 제품이다. 일본 나가노 전원주택 지붕과 프랑스 알자스 평원, 국내에선 경남 삼랑진 태양광발전소, 삼성 에버랜드 김천 태양광발전소 등에서도 썬텍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2001년 창업할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태양광 벤처기업이 10년 만에 세계 최대 태양전지 생산업체가 된 것이다. 2003년 1398만 달러였던 매출은 2007년 13억 달러로, 4년 만에 100배 성장한 기록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9억 달러(3조원 가량)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다.

썬텍의 스정룽 회장은 정부의 도움을 받아 국유기업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투자받고, 전 재산 40만 달러를 보태 회사를 차렸다. 중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2005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민영회사로 탈바꿈했다.

스정룽 회장 ‘지구를 구할 50인’
썬텍 제품의 90%는 해외시장에서 판매된다. 썬텍의 인기비결은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기술력이다. 태양광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무궁무진한 태양에너지를 얼마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느냐(변환효율)인데, 썬텍 태양전지의 최고 변환효율은 18.8%다. 세계 최고 수준(19%대)에 근접해 있다.

스정룽 회장의 목표는 ‘태양광 가격을 떨어뜨려 모든 사람들이 가장 깨끗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믿고 사용하는 것’이다. 그는 2007년 미국 타임지에 의해 세계의 환경보호 영웅으로 뽑혔고, 2008년에는 영국 가디언지에 의해 ‘지구를 구할 5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썬텍의 성공은 결과적으로 중국의 태양광 발전을 이끌었다. 2001년 당시 중국의 태양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세계 7대 태양전지 기업 중 4개가 중국업체다. 중국업체의 생산량은 4GW(기가와트)로 전체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2009년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중국이 346억 달러로 세계 최대다. 미국이 186억 달러, 영국이 112억 달러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20억 달러 수준이다.

Tip! 태양전지
규소(모래)에서 뽑아낸 실리콘을 아주 고도로 농축시켜 태양전지판(셀)에 한포 한포 부착하면 4W(와트) 정도의 전기가 나온다. 4W 5개면 20W 형광등을 켤 수 있으니, 더 많은 전기를 위해 태양전지판을 여러 개 연결해야 하는데 이것이 태양전지 모듈이다.

박란희 환경재단 기획위원 rhpark48@greenfun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