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대만 국립사범대 연수 5일차 되던 날 오후
‘동리시사(東籬詩社)’ 시가 음창 견학 차 보인대학(輔仁大學)을 방문했다.
보인대학은 본래 대만 타이베이에서 생긴 대학이 아니라
1927년 베이징의 북양 정부가 정식 대학으로 인가해 베이징에서 창설된 대학이다.
'보인'이라는 대학 명칭은 <논어>에 나오는 '이문회우, 이우보인'라는 문장에서 명칭을 따 왔다고 한다.
이렇게 이름만 보면 영락없는 중국풍 대학이지만
교정에서 풍기는 기운과 '이마두(마테오 리치)관'의 존재는
보인대학이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건립된 대학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곧 보인대학은 대륙 베이징에서 1925년 베네딕트 수도회 수도사들이 건립한 대학이며,
이 같은 전통을 계승해 1959년 중국 천주교단, 예수회 등이 공동으로 힘을 모아 대만 타이베이에서 재창설한 대학이 보인대학이다.
<이국적인 교정...빈랑 나무(?) 같은 열대성 나무들이 교정에 즐비하다>
<보인 대학의 이마두 관>
<보인대학 중문과 교직원, 학생들이 연수단 일행을 반겨준다>
보인대학의 '동리시사'는 보인대학 중문과 고전 연구'자들이 특화시킨 시사 음창 공연 단체다.
중국문화의 정수인 시사를 단지 낭독하는 것만 아닌 이에 대한 '음창'이 이들의 주요 연구 대상이자 공연 프로그램이다.
대만 전통 곡조도 가미시켜, 말 그대로 '음풍농월'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 이들의 주 특기다.
'동리시사'라는 단체 명칭도 도연명의 유명한 시구인 "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동리시사'를 이끌고 있고 쑨용충(孫永忠) 교수가 '동리시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호전되는 양안 관계 흐름으로 인해 대륙과 교류가 빈번하다고 한다고 한다.
중국 '고전시'가 이념이 다른 대륙 중국과 대만 중국을 연결하는 교량이 되고 있는 것이다.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도 고전 시사 음창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우리 연수단은 조별로 나뉘어져 이 학생들의 도움으로 주옥같은 고전 시사를 음창 연습하기도 했다.^^
보인대학 중문과 근처에 있는 교정이다.
분위기로만 봐도 딱 고전 세계에서 노닐고 싶게 만든다.
게다가 보인대학 중문과 과훈은 또 어떤가?
'하늘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고금을 통하게 하라!'
'온고지신'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인재 양성소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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