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섬서촌이란???

추바이 2008. 1. 22. 11:18

'섬서촌'이란 말이 몹시 낯설다.

얼마 전 필요에 의해 한자 명함판 자리에 '蟾蜍生態村'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했더니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어떻게 읽고 또 무슨 뜻인지?

그건 '섬서생태촌'으로 읽으며, '두꺼비생태마을'을 중국어로 옮긴 것이라고,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대답했다.

 

'蟾蜍'...

'섬서'...'찬추chan(2)chu(2)...

두꺼비를 중국어로 일컫는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꺼비를 중국에서는 '중화대섬서(中華大蟾蜍)'라고도 일컫는다.

중화란 중국의 다른 이름... 다시 말하자면 두꺼비는 중화를 상징하는 생물인 셈이다.

'섬서'라는 말에 감추어진 또 하나 흥미로운 뜻은

그 한자가 각각 밤에 세상을 밝히는 '달'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달'은 본래 우리와 중국 등지를 포함하는 동양을 상징하는 '달'이다.

이태백이 놀던 그 '달'... 강강수월래의 그 '달'...

 

이렇게 보자면

두꺼비생태마을이라는 작명에는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서양 자본주의의 폐해를 구원할 수 있는 동양적 지혜의 보고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음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두꺼비(섬서)- 자연 - 동양 - 우리... 이들이 원환으로 소통하는 곳,

그 곳이 바로 '섬서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