糗事(qiǔshì 치우스)
오늘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를 검색했더니 “치우스바이커糗事百科”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눈에 띱니다. ‘2011年 2月 10日 糗事 TOP 10’... 심지어는 “分享尴尬糗事,给生活加点料!”라는 구호를 건 별도의 홈페이지(http://www.qiushibaike.net)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糗事(qiǔshì 치우스)’라...?
우리나라에 출시된 사전에 나오지 않는 이 신조어는 우리식으로 보자면 ‘허걱’ · ‘헐’ · ‘OTL’ 등과 같은 은어로 볼 수 있겠군요. 황당하거나 놀라 이러지도 못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할 때 치약을 클렌징크림인 줄 알고 사용했다. 부리나케 회사로 출근했더니 수위아저씨가 오늘은 쉬는 날인데 왜 출근했냐고 한다. 今天,我起床很早,洗脸的时候把牙膏当成了洗面奶, ,匆忙地赶到单位,门卫告诉我今天是周末.”
“치우스바이커糗事百科”는 본인이 당한 황당한 에피소드를 짧은 문장에 담아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들려고 기획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황당한 경험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사람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치우스바이커糗事百科”의 열쇠글자인 ‘糗’는 우리 한자로는 ‘볶은 쌀 - 구’로 뜻과 음을 새깁니다. 이 한자는 서면어로 ‘마른 곡식(건량; 乾糧)’이라는 뜻을 지닌 것인데, 중국 방언으로 ‘밥이나 밀가루 음식 등이 덩어리지다.’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국수가 벌써 불었다’는 ‘面条都糗了’로, ‘밥이 전부 덩어리졌다’는 ‘米饭都糗了’로 표현합니다. 이러고 보니,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의욕적으로 선 보인 ‘개개인들의 황당 에피소드’ 코너에 ‘糗’자를 쓴 이유를 조금 알겠습니다. “치우스바이커糗事百科”에서는 놀랍거나 황당하거나 창피해서 몸이 '굳어버린' 본인의 경험을 표현하는 장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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