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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20년 ‘좋은 변화상’](5) 충북 청주 ‘두꺼비 마을’ / 경향신문
“사람이 우선 살고 봐야지. 두꺼비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난리야.”
2003년 3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위치한 원흥이마을. 새끼 두꺼비들의 대대적인 이동행렬이 목격되면서 이를 보전하려는 시민·환경단체들과 택지를 개발하려는 시행·시공자의 대립과 갈등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청주시에 속하면서도 현지인을 제외하곤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그런 지역에 시민단체들이 삼보일배·단식농성·원흥이방죽 껴안기 등 연일 시위를 하니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도대체 두꺼비가 뭐냐”는 불만이 터져나올 법도 했다.

개발과 보전이라는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한 환경운동사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청주 원흥이 두꺼비 생태공원.
옛 한국토지공사(현 LH) 충북본부와 시민단체는 1년9개월에 걸친 치열한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원흥이방죽 원형보전과 대체습지 5곳 조성, 두꺼비생태문화관 조성 등에 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2006년, 이 일대 3만6000㎡(1만909평)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와 빌딩 숲속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탄생했다. 두꺼비들은 이후 인근 구룡산에 서식하다 매년 3월 초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자신이 태어난 원흥이방죽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특히 5월 말~6월 초 비오는 날 알에서 깬 수만마리의 올챙이들이 구룡산으로 대이동하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습지 가운데 드물게 외래종인 황소개구리 등의 공격을 모두 피해가며 두꺼비가 알을 낳고 맹꽁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보호동식물), 새매(천연기념물 232호), 황조롱이 등 20여종의 희귀 조류와 수생 생물들이 살아가는, 자연 그대로의 도심 속 생태학습장이다. 두꺼비 생태문화관도 2009년 3월 개관했다. 이곳에선 두꺼비 생태공원을 소개하고 두꺼비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인간과 자연(두꺼비)의 공존 가능성을 두고 아직도 실험이 진행 중이다. 환경단체 중심에서 지역주민이 중심이 된 생태보전 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두꺼비 핵심 서식지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전개했고, 2008년엔 산남두꺼비생태마을아파트협의회를 조직해 두꺼비생태마을 만들기도 추진 중이다. 또 ‘산남두꺼비마을신문’을 창간해 주민 간 소통을 꾀하고 두꺼비생명한마당 등 마을축제를 통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가는 중이다. 원흥이 두꺼비 생태공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갈등사례를 합리적으로 해결한 환경운동사의 모범사례라는 점이다. 택지개발사업지구 내에 생태공원 조성이라는 새 모델을 제시, 전국적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도 의의가 있다.
두꺼비 생태공원은 외국 학생에게도 관심대상이다. 오는 12일 중국 베이징대 학생에 이어 25일부터 2주간은 독일·폴란드·캐나다 등 외국 대학생 13명이 공원관리 자원봉사에 나선다. 원흥이마을의 두꺼비 살리기 활동은 대구 망월지 등 타 지역 두꺼비 보전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두꺼비 친구들’의 박완희 사무국장은 “앞으론 어린 학생들의 생태공동체 문화의식 함양을 위해 두꺼비 생태공원을 생태교육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청주를 양서류, 두꺼비가 살아가는 생태도시, 녹색도시 이미지로 부각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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