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동네축제라오 | ||||||||||||||||||||||||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생명한마당축제’ 성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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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마을신문] 동네마다 우후죽순 격으로 동네축제가 열리던 시절이 있었다. 일부 동에서 자생적 축제를 기획해 흥행에 성공하고 청주시의 지원까지 받자 너도나도 예산을 달라며 손을 벌렸고, 내용은 주민 장기자랑에 경로잔치가 전부였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원흥이방죽 인근 법원, 검찰청 앞에서 ‘2011 두꺼비생명한마당’ 축제가 5월28일 열렸다. 제8회 두꺼비생명한마당은 산남동을 대표하는 주민자치위원회, 자발적 협의체인 산남두꺼비생태마을주민협의회, 2003년부터 두꺼비 살리기 운동을 진행해 온 원흥이생명평화회의가 공동으로 준비하는 민관협력의 새로운 방식으로 준비됐다. 4월 초부터 모두 7번의 회의를 거쳐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축제’라는 기치 아래 청주를 대표하는 친환경 축제를 준비한 것이다. 주제는 ‘두꺼비와 공존하는 녹색도시 만들기’였다. 두꺼비처럼 느리게 동네한바퀴오전 9시40분, 풍물패를 선두로 만장기와 3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우리 마을 느리게 걷기를 진행했다. 검찰청 앞 다리에서 출발해 계룡, 현진에버빌아파트 사이의 보행자도로를 지나 산남천을 따라 올라와 푸르지오 아파트 앞에서 다시 검찰청으로 이어지는 1시간의 걷기였다. 산남천을 지날 때는 산남천이 1급수로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천을 정화시키는 흙공 800여개를 던졌다. 1월에 이사를 와 처음 마을길을 걸어 보았다는 한 참가자는 “마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며 즐거워했다. 이에 앞서 한범덕 청주시장은 축사에서 “이 마을은 마을신문을 발행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가 실현되는 곳”이라며 “다른 동축제와 달리 새로운 아이템들이 많아 다채롭다”고 평했다. 곧이어 원흥이 줄댕기기 행사에서는 산남동 윗동네, 청주시 흥덕구 시민들이 두 판을 모두 이겨 2:0으로 끝났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열 조리기 시연, 곤충목걸이 만들기, 텃밭 주머니 만들기.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장터,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해서 진행한 벼룩시장 등 체험 행사만도 40여개가 넘었다. 게다가 ‘동네한바퀴 느리게 걷기’로 시작한 주요 행사는 두꺼비와의 공존 선포식, 원흥이생명 줄댕기기, 어린이·청소년들의 공연마당 ‘우리는 미래의 희망’, 주민참여 공연과 전통문화 공연으로 꾸며진 환경음악제, 봄밤 ‘두꺼비마을극장’으로 이어졌으니 이 정도면 동 단위 규모의 행사를 넘어선 것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두꺼비생명한마당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분포를 봐도 마찬가지다. 낮에 진행되는 행사엔 서울 등지에서 온 외지인이 훨씬 더 많았고, 두꺼비 캐릭터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동네 사람들이었다. “산남동 주민들만 참가하지 않고 다른 동의 주민들, 학생들이 참가해서 더 의미가 있게 느껴졌어요. 우리 마을 두꺼비생명한마당 축제가 청주시 지역 전체로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우리 동네에 사는 한 주민은 참가 소감을 밝혔는데, 이는 장차 두꺼비생명한마당이 나아갈 방향을 주민들 스스로가 감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꿈은 이루어지지만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성취되는 건 또한 아니다. 청주시민들이 뿌린 ‘두꺼비생명한마당’의 씨앗을 8회째 마을주민들이 온몸으로 이어가고 가꾸어가는 건 언제가는 이 한마당이 청주를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인한 것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명제를 우리 마을 특색에 맞는 축제를 통해 실현해보고자 것이다. 그런데 실제 행사를 집행해보니 주민자치의 형태로만 지속되기엔 여러 가지 한계가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행사 비용 문제다. 올해 두꺼비생명한마당은 다행히도 주민 분담금과 상가 후원금으로 충당됐다. 산남동 주민자치위원, 주민협의회, (사)두꺼비친구들 등 주최 측에서 각각 300만원씩, 그리고 산남동통장협의회, 상인연합회, 아파트부녀회연합회 등 직능단체 및 자생주민 조직 등이 십시일반 행사비를 거들었고, 부족한 부분은 산남동 상가의 후원으로 메워졌다. 이러기를 벌써 4회째다. 올해는 그나마 주민자치위원회와 직능단체들이 거들어서 그나마 수월했다. 따라서 지금 보다 더 충실한 두꺼비생명한마당을 기획하고 추진하려면 상가후원금에 의지하고 있는 재정 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의 활기찬 문화적 상상력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물질적 지원의 결합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구룡산 원흥이방죽과 그곳에 사는 두꺼비들은 사람들에게 환경·생명·공동체(상생)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일깨워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것을 기반으로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대표적인 생태환경축제 모델이 되어 ‘생태 관광’ 자원으로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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