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甫吉島) 세연정(洗然亭)의 풍광!
‘세연정’은 조선 중기의 선비 고산(孤山) 윤선도가 1637년 보길도에 들어와 부용동(芙蓉洞)을 발견했을 때 지은 정자라고 한다.
세연정은 고산 선생 그 자체였다.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게’라는 뜻을 가진 ‘세연(洗然)’이라는 작명도 그러하거니와
정자를 감싸고 흐르는 맑은 물, 혹약암(惑躍岩)을 위시한 7개의 바위(칠암:七岩), 겨울 끝자락에도 푸르름이 하늘을 찌르는 소나무와 대나무들... 보름달만 뜨면 영락없이 고산의 <오우가 五友歌>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그 ‘五友’들 사이에 자라난 몇 그루 버드나무에서도 대자연을 품에 안은 ‘어부(漁父)’ 고산의 숨결이 느껴진다.
“우는 것이 뻐꾹샌가 푸른 것이 버들숲가...”
흡사 세연정의 버드나무를 보고 읊조렸을 법한 이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한 구절에서
세상의 명예와 이익에 마음을 빼앗겨 허덕이지 않고 자연(自然)과 하나가 된 고산 선생의 숨결이 느껴진다.
새봄이 시작되는 3월 첫날 아이들과 함께 고산 선생을 만난 건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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