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이었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어버이날이고,
여기에 '입양의 날', '성년의 날' 등등을 더 하면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당겨 말하면, 중국에도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념일이 5월에 몰려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릅니다.
중국의 어린이날은'얼통제(兒童節)'라 부르며 '6월 1일'에 기념합니다.
6월1일은 1949년에 제정된 '국제 아동절'입니다.
1942년 체코 리디처(Lidice)에 사는 어린이들이 독일군에게 학살당한 것을 계기로 전쟁 중에 숨져간 아이들을 애도하고 어린이들의 각종 권리를 보장하려고 '국제민주여성연합'이라는 단체에서 6월1일을 '국제아동절'로 정하게 되면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타이완과 홍콩의 어린이날은 '4월 4일'이라는 점이 흥미를 끕니다.
그 이유는 1931년 중화민국 정부가 제정한 '4월 4일 얼통제' 전통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5월 5일이든, 6월 1일이든, 아니면 4월 4일이든 기념일만 정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권익과 존엄이 보장받는 것은 아니겠죠.
'아이들을 구할 목적'으로 제정된 어린이날을 제대로 기념하고 있는지 한 명의 어른으로서 반성해봅니다. 찬찬히 훑어보니 어린이날이 상업화되거나 이데올로기화된 것이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5월 8일 하루에 '어버이날'을 정해 어머님·아버님 은혜를 기념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을 따로 정해 기념합니다.
다시 말해 중국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날(母亲节 무친제 ; Mother's Day)’이고,
6월 셋째 주 일요일이 ‘아버지날(父亲节 푸친제 拼音:fù qīn jié )’입니다.
이 같은 중국의 어머니날 · 아버지날 풍속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에 서양(미국)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어버이날 풍속도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축하 카드를 쓰고 카네이션(캉나이신 康乃馨)을 달아주니까요.
흥미로운 점은 타이완에서 '아버지의 날'은 8월 8일입니다.
중국어 한자에서 비롯된 '해음현상'이라는 언어현상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 날이 왜 '아버지날'이 되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아시는 분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푸아이루산 무아이루쉐이(父愛如山 母愛如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 사랑은 산과 같고 어머니 사랑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부모님 은혜는 늘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중국의 '무친제'와 관련된 중국 동영상 자료를 올려 놓을 터이니 감상하시면서
부모님 은혜를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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