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귀가길에 문득 루쉰의 '금불환(金不換)'이 떠오른다.
'자신의 문장을 돈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지닌 '금불환'...
루쉰(魯迅)은 왜 자신이 사용하는 '붓'에 이같은 이름을 부여했을까?
단순히 원고료를 받고 안받고 여부가 아닐 테다.
자기 개인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절대 붓을 들지 않겠다, 자신의 붓은 공공의 이익을 향해 움직이겠다는 염원이 담긴 작명이 아닐까.
곧 '금불환'은 루쉰의 '이타적' 글쓰기 지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루쉰의 '금불환'은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사욕에 집착하는 '금환' 문인을 각성시켜 주는 소중한 죽비가 된다.
<사진출처: 바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