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을 마치고 귀가해 종이신문을 읽었습니다.
정혜윤의 새벽 3시 책읽기 코너의 <이중으로 힘든 '오늘'을 저항하기>가 눈에 띱니다.
"카는 성에 들어가기 위해 촌장보다 높은 권력자 클람을 만나보려 하지만 결국 마을 사람들 중 누구도 클람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그를 전혀 전혀 닿을 수 없는 어떤 곳에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는 것만 알게 된다."
이 대목을 읽다가 한참동안 시선을 옮기지 못했습니다.
소통...진정한 소통이란 무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말입니다.
그들만의 성에서 군림하는 권력자들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민주주의자로 자처하면서 자신의 '얼굴'만 알리려는 사람들도 실은 또다른 '클람'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의 실상과 의견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만나려는 진심어린 소통이 요청되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