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아판티 이야기(阿凡提的故事)‘

추바이 2011. 10. 6. 11:02

지금 세계 곳곳은 부자들의 탐욕과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세계금융자본의 심장부 ‘월가’에서 금융권의 부패와 탐욕을 심판하라는 목소리가 뜨겁습니다.

‘나스레딘(Nasreddin) 아판티’라는 중국 위구르족 인물도 수백년전 부자와 권력자들의 탐욕을 조롱하고 심판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수백년 전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 사는 민족들, 특히 위구르 사람들은 근면성실하고 유머스럽고 낙관적이며 지혜와 정의감이 충만한 나스레딘(Nasreddin) 아판티(阿凡提)라는 인물 형상을 만들어 이 세상의 모든 탐욕과 부패와 싸웠던 것이죠.

이처럼 수백년 동안 위구르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온 ‘아파틴 이야기’는 1958년에 중국에서 먼저 한족·위구르족·몽골족·카자흐족·짱족 등 5종의 문자로 14종의 판본 <아판티 이야기>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거바오위안(戈宝权)이 편집한 판본에 393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 가운데 가장 온존한 판본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1979년 중국 상하이 미술영화제작소에서 이 전설적인 인물 아판티를 주제로 한 목각인형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영화 <아판티 이야기>도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10여 가지 작은 일화로 구성되었는데, 이 영화에서 아판티는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다니면서 익살스럽고 유머스러운 형상으로 탐욕스러운 부자와 권력자들을 조롱하며 혼내 줍니다.

아래 있는 동영상은 영화 <아판티 이야기>의 첫 번째 일화입니다.

자기 집 앞에 서 있는 나무 그늘로 가난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터는 탐욕스러운 부자 바이(巴依)를 아판티가 특유의 기지를 발휘해 혼내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상으로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으니 중국어를 모르더라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소품들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의 풍경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훠옌산(火焰山 : 화염산)과 투르판 분지 ‘푸타오거우(葡萄溝)’에서 생산되는 포도 등이 소품으로도 등장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