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바이얼린 협주곡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臺)>(줄여서 ‘양축 梁祝’이라라고도 함)은 1959년에 천강(陳綱)、허잔하오(何占豪)가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얼린 협주곡 <양축>은 중국 4대 민간 전설 가운데 하나인 ‘양산백과 축영대’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중국 4대 민간 전설하면 ‘양축’ 외에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견우와 직녀’, ‘맹강녀(孟姜女)’, ‘백사전(白蛇傳)’ 등이 있습니다. ‘양축’은 중국 남방 항저우(杭州) 일대에서 생겨난 이야기이며, 후대 영화 <양축>의 모태가 되기도 했던 유명한 민간 전설입니다.
시집갈 나이가 되었지만 행동거지도 학문도 엉망인 부잣집 여자 축영대, 가난하지만 잘 생기고 공부 잘하는 양산백, 이 둘이 만나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바로 ‘양축’입니다. 왈가닥 축영대를 공부시키기 위해 남장을 시켜 서당으로 간 축영대는 그곳에서 가난한 서생 양산백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둘 사이 사랑 이야기... 축영대에 마음 끌리는 양산백은 동성애 감정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질책하고... 결국 축영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양산백은 축영대를 사랑하게 되고... 얼마 전 우리나라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스토리와 비슷하죠. 그런 우리나라 드라마의 원조가 바로 ‘양축’인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모두 그렇듯 이 둘의 사랑 이야기가 비극이 되는 것은 당시 부모로 대변되는 사회의 장벽입니다. 가난한 서생 양산백과 부잣집이자 권력자의 집안 딸인 축영대는 등급 사회로 이별하게 됩니다. 가난한 서생 양산백은 과거에 급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문벌 세력의 벽을 넘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양산백은 죽게 되고 축영대는 양산백의 무덤이라도 보려고 혼례 행차를 양산백 무덤으로 거쳐 가게 해달라고 하고... 우여곡절 끝에 축영대가 양산백 무덤가에 이르자 바람이 일고 비가 내리면서 무덤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축영대가 무덤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무덤이 다시 닫히는 일이 벌어집니다. 날이 개자 무덤 위로 무지개가 뜨고 나비 두 마리가 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두 마리 나비는 인간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양산백과 축영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은 죽어서 비로소 사랑을 이룬 것입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양축>의 멜로디에는 이 같은 두 사람의 애틋하면서 간절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스며있습니다. 억압으로 얼룩진 세상을 넘어 사랑 가득한 세상을 갈망하는 양산백과 축영대의 ‘낭만’ 세계에 빠져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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