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하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비굴한 존재감’의 상징?
아니면 어둠 속에서만 사는 음산한 동물로 여기시는지요.
그런데 중국에서 박쥐는 상서로운 동물이자 행운의 상징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초가 되면 행운의 상징으로 박쥐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박쥐를 뜻하는 한자인 ‘蝠’가 복을 뜻하는 한자 ‘福’과 발음이 같아서죠.
박쥐는 중국어로는 ‘비엔푸(蝙蝠)’라고 하는데,
‘푸(蝠)’라고 하는 발음이 복을 뜻하는 ‘푸福’와 발음이 똑같다는 것이죠.
이런 걸 전문 용어로는 ‘해음(諧音) 현상’이라고 합니다.
해음현상은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어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중국어에는 수많은 한자가 같은 발음으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같거나 비슷한 음을 사용하여 의미를 연관시키는 언어 현상을 만들어 왔는데요,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해음’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중국인들은 ‘재산이 늘어난다’는 뜻의 ‘파자發財’의 '파發'와 비슷한 음을 가진 숫자 ‘팔(八)’을 선호하며, ‘육六’이라는 숫자에는 ‘순조롭다’는 뜻을 지닌 ‘流’라는 의미를 붙입니다.
이 같은 해음 현상은 중국의 일상 생활문화 곳곳에 스며있는데요,
일례로 음식문화에도 해음은 살아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일년 중 가장 성대하게 치르는 명절, 우리나라 음력설인 ‘춘절(春節)’...
그 춘절날 중국인들은 ‘닭(鷄)’, ‘구채(韭菜)’, ‘물고기(魚)’ 등을 먹습니다.
그런데 이런 음식이 춘절 음식으로 ‘간택’된 건 맛있는 재료뿐만 아니라 이 음식물의 명칭에도 그 이유가 있다는 걸 눈치채야 합니다. 곧 ‘구채(韭菜)’는 ‘영구할 구(久)’와 같아서 먹으면 오랫동안 복을 누린다는 뜻이 담겨 있고, ‘물고기(魚)’ 재료 요리를 먹는 까닭은 ‘물고기 어(魚)’가 ‘부유함富裕’, ‘여유로움餘裕’의 ‘유(裕)’와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곧 생선 요리를 먹으면서 일년 내내 복을 누리고 여유있게 살라는 기원을 담고 있는 것이죠.
이제, 중국인들이 연초가 되면 박쥐 이야기를 하는 까닭을 아시겠습니까?
그럼 아래 박쥐와 관련된 동영상과 관련 예문 하나 올려 놓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올 한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박쥐관련동영상; http://t.qq.com/p/t/79661030369226
在中国民间传说中, 蝙蝠是好运的象征.
(짜이중궈민젠촨숴중, 비엔푸스하오윈더상정)
중국 민속에서 박쥐는 행운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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